트럼프, “8일 김정은 친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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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서 8일 친서를 받았다면서 “매우 아름다운 편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으며 자신 역시 비용 문제로 한미훈련을 마음에 들어한 적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 문답을 통해 “김정은에게서 8일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면서 “아주 긍정적인 서한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3쪽짜리 친서가 매우 아름답고 개인적인 내용이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그(김 위원장)는 그가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말했다. 그는 (미사일) 시험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김 위원장)는 시험이, 워게임(war games)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나도 마음에 든 적이 없다. 왜냐면 돈을 내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용을) 돌려받아야 하고 나는 한국에 그렇게 말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미뤄보면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최근 네 차례 있었던 북한의 시험발사가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이뤄진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압박 취지는 아니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친서에 북미 실무협상 재개와 관련한 언급도 있었는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지난 6월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실무협상 재개에 합의하고 2∼3주내 재개를 전망했으나 아직 협상 재개 시점은 발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에 다음 회담에 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또다른 만남을 가질 것으로 본다”고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비용 문제로 비판적 입장을 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자신이 먼저 김 위원장에게 제안했다고 밝히며 “내가 (백악관에 들어온 날부터 싫어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을 ‘워게임’으로 칭하며 북한이 쓰는 용어 아니냐는 질문에 “내 용어”라고 반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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