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준의장…‘고금리 장기화’ 메시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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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회 출석 통화정책 보고
▶“이달 FOMC 앞두고 마지막 공개발언에 투자자들 주목“
▶ 고용지표 통계도 발표도

월가와 투자자들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RB) 의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금리정책이 뉴욕증시 랠리에 영향을 끼칠 주료 변수로 부상하면서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나온다.

월스트릿저널(WSJ)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6∼7일 연방 하원과 상원에 차례로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을 보고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증언은 연준의 3월 19일과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공개 발언으로 올해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1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3월 FOMC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해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이후 다수 연준 인사가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올해 중 나중(later this year)”이라고 밝히는 등 연준은 시장 기대를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을 일관되게 내놓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전망치보다 높게 나왔고,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근원 PCE 상승률은 0.4%(전월 대비)로 약 1년 만에 최고였던 점도 금리 인하 신중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3월과 5월 금리가 현 수준인 5.25∼5.5%로 동결될 가능성을 각각 95%, 68.3%로 보고 있다. 6월 동결 전망은 29.6%로 인하 기대가 더 큰 상황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에도 주가지수가 고공행진 하면서 연말 전망치를 상향하는 기관도 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S&P 500 지수 올해 말 전망치를 기존 5,000에서 5,400으로 상향했다. 경제지표들이 앞으로 기업들의 더 강력한 수익 증가를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앞서 바클레이즈도 S&P 500 지수 연말 전망을 기존 4,800에서 5,300으로 상향했고, 골드만삭스와 UBS도 S&P 500 지수 연말 전망치를 5,000에서 5,200으로 상향했다.

연준의 올해 남은 FOMC 일정은 3월19일~20일, 4월30일~5월1일, 6월11일~12일, 7월30일~31일, 9월17일~18일, 11월6일~7일, 12월17일~18일이다. 6월 또는 7월 첫 금리인상이 현재로는 가장 유력하지만 9월로 늦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이코노미스트 등은 “파월 의장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을 유지하고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투자자문사 압투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존 루크 타이너는 “인플레이션이 바닥을 쳤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2%) 위에 있다”면서 “노동시장 둔화가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으로서는 지난해 11월과 12월 본인이 했던 것을 피할 필요가 있다. 당시 금리 인상이 끝났고 다음 조치는 금리 인하일 것이라는 매우 낙관적인 메시지를 내놨다”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는다는 일관된 기조를 밝힐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나 인하 폭에 대한 시장 기대에 어긋나는 발언을 내놓거나, 반대로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한 힌트를 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경기 부양을 원하는 민주당 의원들이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기도록 압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8일 발표되는 2월 고용지표도 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1월에 시장 예상을 넘어서며 35만3,000건 증가(전월 대비)했던 비농업 일자리가 2월에는 20만건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또 실업률은 3.7%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