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7만명 감염 무서운 확산···추수감사절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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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일 사망자 1,800명 넘고 입원환자도 8만명 최대치
당국·의료진 추수감사절 경고·호소 방역 고삐에도 성과는 아직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7만명, 사망자가 1,800명이 넘는 등 전염병이 무섭게 퍼지고 있다. 주정부들은 잇따라 경제활동 재개 계획을 되돌리며 강도 높은 확산 억제책을 내놓고, 방역 당국과 의사협회 등은 모임이 늘어나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여행 자제와 방역수칙 준수를 촉구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18일 기준 미국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수를 1,160만2,736명, 사망자수를 25만1,328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미국에서는 18일 17만161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지난 13일의 17만7,224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지난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환자는 16만1,165명까지 치솟으며 또 새 기록을 세웠다. 1주일 전과 비교해도 27%나 상승한 수치다. 또한 이날 코로나19로 1,848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누적 사망자는 25만명을 넘겼다. 하루 사망자수로는 1,925명이 숨진 5월 7일 이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미국에서 4∼5월은 코로나19 사망자 발생이 정점에 달했던 시기다. 코로나19 감염자의 증가가 시차를 두고 사망자 확대로 이어지는 추세이다.

입원 환자수도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는 18일의 입원 환자를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인 7만9,410명으로 집계했다. 가을철 재확산의 특징은 봄, 여름철과 달리 도드라진 집중 발병지역(핫스폿) 없이 확산이 전국적으로 만연해 있다는 점이다. 44개주에서 최근 1주일간의 신규 환자가 1주일 전보다 10% 이상 늘었고, 감소한 곳은 하와이주 1곳뿐이었다고 CNN은 19일 보도했다.

엄중한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태스크포스(TF)가 넉 달 만에 브리핑을 재개했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가적인 봉쇄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만 재확인했다. 브리핑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보건 전문가들은 1주일 뒤로 다가온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향후 코로나19 추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례대로 가족·친지가 대규모로 모여 명절을 축하하면 코로나19의 확산을 부채질할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9일 추수감사절 기간 여행·외출을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주 정부들의 방역 강화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18일 새로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내년 1월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앤디 베셔 켄터키주 주지사는 20일부터 술집·식당의 실내 영업을 금지하고 사교 모임도 최대 2가정, 최대 2명으로 제한했다. 23일부터는 학교도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주가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4주간 경제 재개 후퇴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같이 살지 않는 다른 가족과 만남은 전면 금지되고 술집·식당은 배달·포장 음식만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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