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 첫날 한인아기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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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마카리오 부부의 첫째 아기 에밀리아양

결혼후 6년만에 얻은 소중한 아기라 감격 더해

이지훈-패멀라 마카리오 부부가 1월 1일 오전에 태어난 에밀리아양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사진=이지훈씨>

재물과 복의 상징인 황금돼지의 해 첫 날에 한인(한국계) 아기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지난 1일 오전 11시41분, 시카고시내 노스웨스턴 메모리얼병원에서 6파운드9온스 체중으로 건강하게 태어난 예쁜 공주님 에밀리아(Emilia)양. 시카고에 거주하며 둘다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는 한인 1.5세 이지훈(36)씨와 필리핀계 미국인 패멀라 마카리오(37) 부부는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려온 첫 아기를 마침내 품에 안았다. 더욱이 황금돼지해에 시카고 한인 및 필리핀 커뮤니티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아기라 가족, 친지, 친구들도 경사났다며 모두 기뻐하고 있다.

일리노이대(어바나-샴페인/UIUC)에 재학중 만나 지난 2012년 백년가약을 맺은 이씨 부부에게 에밀리아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아기를 갖기 위해 지난 수년간 인공수정(IUI) 6번, 시험관아기(IVF) 2번 등 엄청난 노력과 시도를 했기 때문이다. 에밀리아라는 이름은 아내인 마카리오씨가 직접 지었다. 그녀의 아버지의 닉네임인 ‘Emy’를 좋아해서 그것과 같은 발음을 가진 닉네임을 가진 이름으로 짓게 됐다고.

이지훈씨는 “아기가 몇주째에 어떻게 생겼고, 크기가 어떤지 등을 알려주는 휴대폰 앱이 있는데 아내가 그것을 보다가 뱃속의 아기가 고구마와 같이 보인다고 해서 단어가 한국어로도 귀엽고 비슷해 보여서 태명을 고구마로 불러왔다. 오랫동안 간절히 기다려온 아기였기 때문에 너무나 고맙고 감격스러워서 둘 다 한참동안 울었다”고 에밀리아가 탄생했던 순간을 전했다.

마카리오씨는 “제왕절개 수술 날짜를 1일로 잡아 이미 태어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설레고 기대가 컸다. 에밀리아가 처음 우리와 얼굴을 마주한 순간은 정말 놀랍고 감격스러웠다. 지난 수년간 계속 기다렸던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기를 마침내 낳아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씨 부부는 기자가 에밀리아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냐고 묻자 이렇게 답했다.

“우리는 너를 오랫동안 기다려왔어. 너를 더 많이 알게 되는 것이 너무나 기대돼. 우리가 함께 펼쳐갈 모험이 너무나 기다려진단다. 엄마, 아빠는 네가 건강하고, 자신감있고, 행복한 여성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제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의 곁에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렴.”<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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