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3-2018] “희망을 잃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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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4일자 시카고 트리뷴지 ‘Caught in a Dream’ 기사 속에 소개된 곽도연씨.

트리뷴에 소개된 ‘다카’ 수혜자 곽도연씨

 

“주변에 계신 한인 드리머들이 희망을 잃지 말고 저희와 함께 목소리를 내줬으면 좋겠어요.”

시카고시내 매리캐인센터에서 헤드스타트 교사로서 3~5세를 위한 프리스쿨교육을 맡고 있는 곽도연(미국이름 에릭/24)씨는 ‘불법체류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다카)의 수혜자(일명 드리머/dreamer)다. 곽씨가 8살 때, 그의 부모님은 그에게 더 나은 삶과 좋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미국행을 결정했다.

10여년의 LA 생활을 정리하고 1년 반 전 시카고로 이주한 곽도연씨는 “고등학교 1~2학년쯤부터 내 신분문제에 대해 자각하고 걱정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 당시 체육관에 등록하러 갔는데 운전면허증이나 SSN 등을 통해 신분증명을 하라고 했을 때에는 정말 ‘아,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 신분이 문제가 생기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운 좋게도 내가 18살 때 다카 행정명령이 시작됐었고 불법체류 학생들을 위한 복지 혜택 등을 통해 대학 교육까지 잘 마쳤다”면서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자 다카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곽씨는 “이 상황에서 사실 가장 힘든 것은 대중들의 드리머를 향한 ‘비판’과 ‘혐오’다. 다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그저 ‘불법체류자’로 여길 때는 많이 속상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하나센터와 함께 드림액트 지지 캠페인을 하면서 지지해주는 단체, 연예인, 기업, 정치인 등을 많이 만났고 이들을 통해 큰 희망을 얻게 됐다”고 전했다.

지난 1월 24일자 시카고 트리뷴지에 보도된 ‘Caught in a ‘Dream’이란 제하의 드리머 관련 특집 기사에 유일한 한인으로 사진이 실린 곽도연씨는 “많은 사람들이 드리머들은 대부분 라티노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인 또는 아시안들도 다카수혜자라는 신분 속에서 함께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용기를 냈다”고 인터뷰하게된 동기를 설명했다.

“앞으로도 계속 다카와 드림액트 등의 이슈를 대중화시키고 홍보할 계획”이라는 그는 “주변에 계실 한인 드리머들도 희망을 잃지 마시고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지지해준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힘든 상황이지만 계속해서 우리의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들려주고 이해시키기 위해 함께 힘내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신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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