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전화에 한때 폐쇄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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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총격 신고를 받고 노스웨스턴대학에 출동한 경찰들.<데일리 헤럴드>

노스웨스턴대 에반스톤 캠퍼스

 

미국 사회가 총기 사고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시카고 북부 서버브 에반스톤에 위치한 명문 사립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총격이 발생했다는 허위 신고가 접수돼 캠퍼스에 소개령이 내려지고 경찰 특수기동대가 출동하는 등 큰 소동을 빚었다.

에반스톤 경찰은 14일, 오후 한 남성으로부터 “노스웨스턴대학 대학원 기숙사 잉글하트 홀에서 여자친구에게 총을 쐈다”는 내용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오후 2시39분 캠퍼스에 긴급 소개령을 내리고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권고했다. 경찰은 특수기동대(SWAT) 무장 병력을 현장에 출동시켰고, 캠퍼스 분위기는 급변했다.

하지만 총격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고 부상자도 찾을 수 없었다. 허위 신고자가 총격 대상으로 주장한 여학생을 추적한 결과,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화 발신지는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약 100km 떨어진 록포드로 알려졌으나, 허위 신고자와 여학생의 관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기숙사 프런트 데스크에서 일하는 에이든 하트만은 “창문 밖으로 갑자기 중무장한 특공대 모습이 보여 놀랐다”면서 “학교 측이 문자 메시지로 상황 종료를 알려주기 전까지 약 2시간가량 동료와 함께 화장실 안에 숨어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잉글하트 홀에 거주하는 윌 이윙은 “상황을 모르고 기숙사로 들어가려다 경찰로부터 저지당했다. 친구들끼리 서로 안전을 묻는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일부 교수들은 큰 의자로 출입구를 막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일부 학생과 교직원들은 가족들에게 안부를 알리느라 분주했다.

대학 측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상황 변화를 알렸으며 오후 4시30분쯤 소개령을 해제했다. 앨런 커비지 대학 대변인은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에반스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스와팅'(swatting)으로 규정했다. 경찰에 허위 신고를 해 특수기동대 ‘스왓'(Special Weapons and Tactics/SWAT) 팀 등 대규모 경찰을 출동하게 만드는 행위로, 간혹 범죄를 도모하면서 경찰의 관심을 딴 곳에 돌리기 위한 목적으로 자행되기도 한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이 집계한 스와팅 건수는 매년 약 400건에 달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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