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지렁이와 달리 토양 영양분 탈취
뚜렷한 박멸법 없어 예방 최우선
미 농업 당국이 일리노이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 생태계를 위협하는 외래종 지렁이인 ‘아시아 점핑 웜’이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이 지렁이는 ‘크레이지 웜’ 또는 ‘뱀 지렁이’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일리노이를 포함해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미시간 등 미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일반적인 지렁이는 토양에 공기를 공급하고 유기물을 분해해 흙을 건강하게 만드는 유익한 존재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시아 점핑 웜은 이와 정반대의 영향을 미친다. 토양 구조를 무너뜨리고, 식물 뿌리를 손상시키며, 정원과 농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콜로라도 농업국에 따르면, 이 지렁이는 지나치게 활발한 움직임으로 토양을 빠르게 뒤집고 소모시킨다. 그 결과 흙은 쉽게 건조해지고, 식물이 필요한 영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상태로 바뀔 수 있다. 농업국은 “토양 속 영양분이 남아 있어도 식물이 이를 활용하지 못하게 한다며, 특히 가뭄이 잦은 지역에서는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래종은 지난해 10월 덴버 지역에서 처음 확인된 뒤, 일리노이와 인디애나를 포함한 중서부 지역으로도 퍼져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아시아 점핑 웜을 효과적으로 박멸할 수 있는 화학적 또는 생물학적 방법은 개발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당국은 감염이 의심되는 지역의 흙이나 퇴비, 화분을 다른 장소로 옮기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새 식물을 심을 때는 화분 흙째 옮기기보다 뿌리에 묻은 흙을 최대한 제거한 뒤 심는 것이 안전하다. 또 나무껍질 조각 등 흙 덮개용 자재나 퇴비를 대량 구매할 경우에는 알 주머니 제거를 위해 최소 화씨 130도에서 3일간 열처리됐는지 판매처에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농업 당국은 “정원에서 평소와 다르게 빠르게 움직이거나 뱀처럼 몸을 비트는 지렁이가 발견될 경우, 외래종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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