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경찰 “티베트서 또 댐 붕괴 정보 받아”…강 수위 상승 확인
아직 추가 인명피해는 확인 안 돼…마을 주민, 언덕 위로 대피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최근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네팔과 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 상류에서 토석류로 형성된 ‘자연댐 호수’가 이틀 만에 범람해 한때 구조 작업이 중단되고 대피령이 내려졌다.
28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네팔 경찰은 “(중국) 티베트(자치구) 측에서 또다시 댐이 붕괴했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구조와 구호 활동에 투입된 모든 보안 요원과 구조대원 등은 경계를 늦추지 말고 즉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해 달라”고 경고했다.
네팔 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 관계자도 로이터에 호수가 제방을 무너뜨렸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강 수위가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중국 당국은 대규모 토석류(土石流)가 덮친 중국 티베트자치구 지룽 통상구 상류에 흙과 바위가 하천을 막아 ‘자연댐’과 큰 호수가 형성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곳에는 전날 오전 기준 약 150만∼200만㎥의 물이 고였으나 이날에는 250만㎥로 늘어났고 이후 보코테시강으로 흘러넘쳤다.
중국 당국은 앞으로 사흘 동안 약 300만㎥의 물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미 물이 토사·암석으로 형성된 자연댐을 넘어 흐르고 있어 붕괴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네팔 측이 전달받은 ‘댐 붕괴’ 정보가 중국 당국이 앞서 경고한 자연댐의 붕괴를 뜻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고인 물이 계속 불어나 자연 댐이 무너지면 하류에 갑작스러운 홍수나 추가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샨티 마하트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 대변인은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던 라수와 지역과 보테코시강 인근에서 진흙물이 약간 더 많이 흐른다는 정보가 접수됐다”며 “추가로 홍수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추가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1시간 30분 동안 네팔 지역에서 구조 작업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라수와 지역에서 진행되던 헬기 구조 작전이 멈췄으며 이곳 마을 주민들은 언덕 위로 다급하게 대피했다.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역의 행정 중심지인 비두르에서 사는 샨티 타망(40)은 “모두가 ‘도망쳐라’고 외치기 시작해서 같이 달렸다”며 “사이렌이 울렸고 정말 무서웠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에게도 장비를 챙겨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앞서 중국 당국도 구조대 안전을 고려해 현장 수색·구조 작업을 일시 중단했으나 이후 “상류 ‘(자연)댐 호수’가 초래할 위험이 관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구조 작업을 재개했다.
네팔과 티베트를 강타한 대규모 홍수로 이날 현재까지 양국에서 472명이 숨지고 1천535명이 실종됐다.
이번 홍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히말라야산맥의 기후변화 탓에 엄청난 규모의 빙하와 암석이 붕괴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랑탕리룽산(해발 7천234m)의 고도 5천200m 지점에서 폭 600m에 달하는 빙하가 암석과 함께 무너지는 과정에서 규모 5.2 지진과 유사한 정도의 엄청난 충격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후 빙하와 토석류가 렌데강에서부터 트리슐리강까지 70㎞가량 하류 지역으로 휩쓸려 내려가면서 큰 홍수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