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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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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의 두얼굴…겉으론 “러시아 격퇴” 뒤에선 우크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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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케위치 나토 유럽연합군최고사령관 (바르샤바 로이터=연합뉴스) 2026년 10월 12일 바르샤바 안보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는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나토 유럽연합군최고사령관(SACEUR). (REUTERS/Aleksandra Szmigiel) 2026.10.13.

WP “나토 총사령관, 막후서 우크라에 ‘러 정유시설 공격 자제’ 압박”
나토 총사령관은 美공군대장…안보포럼 공개연설에선 “싸울 준비”
“미국 측 관계자들, 우크라에 무기·정보 지원 중단 가능성도 위협”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러시아 경유딜’과 맞물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겉으로 대러시아 강경론을 내세우면서도 등 뒤에서는 정반대로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진단했다.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이 공개 발언으로는 필요할 경우 러시아군의 공격을 분쇄하겠다며 확고한 입장을 표명했지만, 막후에서는 우크라이나 측에 러시아 정유시설을 공격하지 말라는 압박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접근법에 분열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WP는 평가했다.

AP·로이터 등에 따르면 그린케위치 사령관은 12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안보포럼에서 “누군가 우리를 공격할 만큼 어리석다면 우리는 싸우겠다”며 “공격받는다면 오늘 밤이라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러시아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유럽 내 파괴공작에 대해 “동맹국들이 계속 협의하고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하며 우리 레드라인이 어디 있는지 러시아에 명확하고 간결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공군 대장인 그린케위치의 공식 직함은 미국 유럽사령부(EUCOM) 사령관 겸 나토 유럽연합군최고사령관(SACEUR)이다.

WP는 그린케위치 사령관의 이런 공개 발언이 러시아가 유럽을 상대로 공격을 시도할 경우 이를 격퇴할 수 있도록 광범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다짐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를 포함한 미국 측 관계자들이 막후에서는 ‘다른 종류의 메시지’를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했다고 WP는 전했다.

WP에 따르면 그린케위치 사령관 등은 우크라이나 측에 러시아 정유소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압박을 가하면서 만약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이런 요구에 불응하면 미국의 무기 지원과 정보 제공이 끊길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2026년 10월 12일 미국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에서 열린 공화당 후보자 선거 유세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REUTERS/Kevin Lamarque) 2026.10.13.

WP는 사안을 잘 알고 있는 한 우크라이나 안보 보좌관과 한 서방 측 관계자를 인용해 이런 경고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WP 취재에 응한 우크라이나 안보 보좌관은 미국 측 관계자들이 “만약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정보와 PURL로 지원되는 모든 것을 끊어버릴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우크라이나 측이 해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PURL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우방국들이 비용을 부담해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서 우크라이나에 공급해주는 나토 프로그램으로, ‘우크라이나 우선요구목록'(Prioritized Ukraine Requirements List)의 약어다.

WP는 “이런 엇갈린 신호는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접근 방식에 깊은 분열이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며 ‘러시아가 유럽에 갈수록 큰 위협이 되고 있다’는 미군 관계자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에너지 가격을 낮추려고 러시아의 도움을 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WP의 논평 요청에 나토는 “PURL을 통한 우크라이나 지원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국내 경윳값 급등에 따른 여론 악화를 우려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협력해 러시아산 경유를 세계 시장에 풀어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래 이어져 온 국제사회의 러시아 제재 기조를 뒤흔드는 것이라 파문이 일고 있다.

WP는 “미국의 대이란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러시아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파괴하려는 우크라이나의 전략은 러시아에 소련 붕괴 이후 최악의 연료난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