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 23일 치러지는 시카고 시장 선거를 앞두고 공식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기 위한 후보들의 유권자 서명 제출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접수 첫날부터 주요 도전 후보들이 수만 명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를 들고 몰려든 반면,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묘한 대조를 이뤘다.
19일 스테이트 스트리트 근처의 한 임시 매장에서 열린 후보 등록 첫날 행사에는 수많은 후보자와 시의원 출마자, 캠페인 참모, 변호사들이 길게 줄을 섰다. 가장 먼저 줄을 서서 서류를 접수한 후보는 과거 시장 선거에 세 차례 출마했던 사업가 윌리 윌슨으로, 그는 약 3만 5,000명의 서명을 제출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이어 알렉시 지아눌리아스 일리노이주 총무장관, 마이크 쿠글리 연방하원의원, 존 켈리 로비스트, 매트 브루어 전 시카고 주택공사(CHA) 의장 등 존슨 시장의 대항마들이 차례로 대규모 서명지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했다.
후보들이 접수 첫날 오전 9시 전부터 현장에 밀집해 줄을 선 이유는 투표용지 ‘최상단(First Place)’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다. 선거 공학상 맨 위에 위치한 후보가 이점을 얻기 때문에, 첫날 오전 일찍 접수한 후보들은 추첨을 통해 최상단 자리를 다투게 된다. 하지만 현직인 존슨 시장을 비롯해 수자나 멘도사 주 감사관, 마리아 파파스 쿡 카운티 재무관 등은 첫날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최상단에 배치될 기회를 포기하고 조용한 행보를 택했다.
시카고 시장에 출마하려면 최소 1만 2,500명의 등록 유권자 서명을 얻어야 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제출된 서명 용지를 스캔하여 공개하며, 상대 캠프 측은 서명의 유효성을 엄격히 자격 검증하여 무효 서명이 많을 경우 해당 후보를 자격 박탈시키는 법적 이의 제기를 진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각 후보 캠프는 요구 조건의 2~3배에 달하는 서명을 수집해 제출했다. 서명 접수는 10월 26일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이의 신청은 11월 2일까지 받는다. 최종 투표 후보 명단은 12월 17일에 확정된다.
이번 선거의 우편 투표와 조기 투표는 2027년 1월 14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2월 23일 본투표에서 과반(50%+1표)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위 득표자 2명이 4월 6일 결선 투표에서 최종 승자를 겨루게 되며, 당선자의 임기는 5월 17일부터 시작된다.
<김이현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