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7년 2월 치러질 미국 시카고 시장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최신 여론조사에서 알렉시 지아눌리아스 일리노이주 총무처 장관이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재선에 도전하는 브랜든 존슨 현 시카고 시장은 부진한 지지율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전체 유권자의 3분의 1을 넘어서면서, 향후 선거전의 향방은 여전히 안개 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NORC의 ‘시카고 스픽스(Chicago Speaks)’가 실시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중 25%가 지아눌리아스 총무장관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현직인 존슨 시장의 지지율은 13.6%에 그쳐 선두와 격차가 벌어졌다. 그 뒤를 이어 수자나 멘도사 일리노이주 감사관이 9.5%, 자선사업가이자 기업가인 윌리 윌슨이 6%의 지지를 얻었으며, 이들 4명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5% 미만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수치로 34%의 ‘부동층 비율’을 꼽고 있다. 만수에토 연구소의 크리스토퍼 베리 소장은 “34%라는 부동층 규모는 현재 그 어떤 단일 후보의 지지율보다 높다”라며, “이는 선거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향후 후보 구도가 어떻게 단일화되고 인지도 낮은 후보들이 파고들 여지가 있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후보 캠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기대감과 기대치 평가에서도 지아눌리아스 장관이 우세를 보였다. 그의 선거 캠페인에 대해 응답자의 59%가 ‘기대된다(excited)’고 답해 가장 높은 호응을 얻었으며, 멘도사 감사관이 46%, 마리아 파파스 쿡 카운티 재무관이 39%로 뒤를 이었다. 반면 존슨 시장의 캠페인에 기대감을 표한 응답자는 32%에 불과했다.
특히 존슨 현 시장에 대한 비토 정서와 거부감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5%는 존슨 시장의 두 번째 임기에 대해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not excited)’고 명확히 밝혔으며, 현재 존슨 시장의 시정 수행 지지율(Job approval)은 22%라는 저조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현직 시장에 대한 불만이 높아진 상황에서 선두를 달리는 지아눌리아스 장관은 막강한 자금력까지 갖추고 있다. 그는 선거 자금으로 1,900만 달러 이상을 모금하며 다른 경쟁 후보들이 300만 달러조차 넘어서지 못한 것과 대비되는 압도적인 재정적 우위를 확보했다. 그러나 경쟁자들은 막대한 자금이 곧 선거 승리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반발하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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