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강력한 호황 온다” 낙관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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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었던 미 경제가 올해 강한 반등을 보이면서 호황을 누릴 것으로 월스트리트의 경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사진은 뉴욕증시.[로이터]

소매판매 늘고 실업수당 청구 감소 청신호
백신접종 확대로 경제활동 정상화 궤도에
부양책도 큰 역할···올 GDP 4.5% 성장 전망

미국 경제가 경제활동이 아직도 정성화되지 않고 실업률이 급등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월스트리트와 워싱턴이 팬데믹이후 호황에 관심을 돌리고 있으며, 경제학자들도 더 강력한 호황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2일 보도했다.

미국 경제 곳곳에서 반등 신호가 포착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강력한 경기 호황이 올 것이라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소매 판매가 상승한데다 새로운 신규실업신청건수가 줄어든 것이 경기회복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에 힘입은 국민들의 소비 활동 증가가 맞물리면서 얼어있던 경제에 서서히 활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줄어들고 임금도 상승하는 등 향후 수년간 강한 경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달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1999년 이래 최고치다. 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 경제가 이보다 더 높은 6.8% 성장률을 보일 것이며, 실업률도 연말까지 4.1%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올해 매우 높은 성장률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호황이든 아니든 경제가 V자형 회복을 할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낙관론은 ▲예방접종의 확대로 인한 코로나19 케이스의 감소 ▲경기부양안 실행에 따른 소비심리회복 등에 근거하고 있다.  만약 바이든 정부의 부양안이 통과돼 추가로 현금 지원이 이뤄지면 시장의 잠재 소비력이 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즉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소비가 봇물처럼 터지면서 호텔업과 요식업 등에서 보복소비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회사들의 신규채용도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억눌린 수요로 인해 가계에 구매력이 쌓이고 있다”며 “경제가 정상화되고 억제됐던 수요가 개방되면 큰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경제호황이 가져올 리스크에 대해서 언급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전 재무부장관이었던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의 부양안이 지나치게 거대해 물가가 오르는 등 자칫 경기과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타라 싱글레어 경제학교수도 “조만간 호황이 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빈부격차는 더욱 커지고 경제적 약자들에 대한 낙수효과도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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