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요리칼럼] 서정아의 건강밥상 “솔잎현미쌀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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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 (요리연구가/시카고)

한 장만 남겨 둔 2017년도 달력을 바라보며 올해를 어떻게 마무리 할까 생각한다. 하고 싶었던 일들도 많았고 가보고 싶은 곳도 있었고 해야 할 일들도 많았는데. 어느덧 11월이라는 올해의 끝자락에 와 있다. 아쉬움과 감사함이 뒤섞인 11월. 아쉬움은 잠시 뒤로 하고 감사했던 일들을 떠올려본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두 손으로 세기에는 부족하다. 감사한 일들 투성이다.

 

에몬스와 맥컬러프는 연구 참가자들에게 일주일에 하루, 감사하다고 느꼈던 점 다섯가지를 쓰도록 했다. 두 달 후 감사일기를 쓰지 않은 참가자들에 비해 이들은 더 행복했고 더 적은 신체적 문제를 보였다. 이들은 밤에 더 빨리 잠들었으며 더 오래 숙면을 취하고 아침에 쉽게 일어났다. 이후 많은 연구들이 이를 뒷받침했다. 심장질환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186명의 사람들을 상대로 한 연구에서도 감사일기를 쓴 이들은 덜 우울하고 더 잘자고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생활했으며 놀라운 사실은 실제적인 염증과 플라그 수치가 더 낮게 나타났고 심장병 발병률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감사하는 마음이 우리 삶에 주는 영향력은 강력하다.

 

오늘은 솔향기 은은한 쫀득쫀득한 찐빵을 소개한다.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나를 위해 만들고 소중한 이웃들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만든다. 솔잎현미쌀찐빵은 현미쌀가루와 솔잎가루를 사용해 만든다. 푸르스름하게 물 든 솔잎 찐빵을 한 입 베어 물면 은은한 솔잎 향에 기분이 좋아지고 현미쌀가루의 쫀득한 식감에 웃음이 지어진다. 팥소 사이사이에 들어 앉은 견과류들은 씹는 맛을 더해 기분 좋음이 멈출 줄을 모른다. 솔잎현미쌀찐빵은 간단한 아침 식사 대용으로 참 좋다. 장거리 여행길에 동무같은 건강 간식거리로도 좋고 늦은 밤 출출한 허기를 달래기에도 그만이다.

 

현미쌀가루에 표백하지 않은 밀가루 약간과 솔잎가루를 섞어 체 친 후 소금과 꿀가루 드라이이스트를 넣어 반죽한다. 반죽할 때에는 따뜻한 물을 사용하는데 쌀가루의 수분함량에 따라 물이 조금 적게 필요하거나 조금 더 필요하다. 물을 넣어가며 너무 되지 않도록 반죽한다. 매끈해진 반죽에 팥소를 넣어 빚은 후 찜통에 바로 넣고 30분간 기다렸다가 센 불에서 쪄낸다. 쌀이 익는 처음 12분간은 뚜껑을 열지 않도록 주의한다.

 

2017년 남은 두 달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보자. 에몬스와 맥컬러프 연구에 참가해보자. 감사 일기를 써도 좋고 순간 순간 감사할 이유를 생각해도 좋다. 따뜻한 쌀찐빵에 담긴 은은한 솔잎향이 감사한 마음과 함께 입 안에 퍼져 더욱 감사한 아침이다.

 

솔잎현미쌀찐빵

 

재료

현미쌀가루 2컵 반, 밀가루 반 컵, 솔잎가루 1큰술, 소금 1작은술, 드라이이스트 2작은술, 꿀가루 1/3컵, 물 반 컵, 팥소 적당량, 견과류 적당량

 

만드는 방법

  1. 쌀가루와 밀가루, 솔잎가루는 섞어 체에 친다.
  2. 소금과 이스트, 꿀가루는 각각 닿지 않게 넣은 후 체 친 가루로 덮어 섞어준다.
  3. 따뜻한 물을 넣어 10분간 반죽한다.
  4. 준비한 팥소에 적당한 크기의 견과류를 섞는다.
  5. 적당한 크기로 일정하게 나누어 빚은 찐빵을 찜기에 넣는다.
  6. 마르지 않도록 뚜껑을 덮은 후 상온에서 30 분간 휴지한다.
  7. 센불에 올려 김이 오른 후 15분간 쪄낸다.

 

문의 ssyj20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