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3명 중 1명‘선교의 정의는 어디서든 예수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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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장애인 선교회가 후원하는 각 사역지 모습.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페루 빵 공장(박화균 선교사), 남아프리카 공화국 김현주 선교사(오른쪽), 캄보디아 폴 정 선교사, 잠비아(김수경 선교사). <샬롬 장애인 선교회>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선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젊어서 선교에 대한 소명을 품게 되는 경우도 있고 은퇴 후 선교를 계획하는 교인도 많다. 선교하면 으레 비기독교 국가에 교회를 세우고 원주민의 기초 생활을 지원하는 활동을 떠올리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기독교인들 선교에 대해 어떻게 정의를 내리고 있을까?

목사 대부분, ‘모든 교인에게 전 세계에서 선교 사명’
반면 교인 절반 ‘선교는 일부 교인에게만 해당’ 의견

기독교계 여론 조사 기관 바나그룹이 개신교 목사를 포함, 성인 기독교인 약 2,500명을 대상으로 선교에 대해 갖고 있는 각자의 생각에 대해 물어봤다. 조사에서 기독교인이 선교에 대해 품고 있는 생각은 일반적인 시각과 조금 차이가 있었다. 또 일반 교인과 목사 간에도 선교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나타났다.

‘선교에 대한 여러 정의 중 가장 적합한 것?’이란 질문에 전체 기독교인 중 가장 많은 29%가 ‘장소와 상관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진실을 선포하는 것’이란 정의를 꼽았다. 굳이 다른 나라에 갈 필요 없이 자신의 현재 위치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선교로 생각하는 기독교인이 가장 많다는 조사 결과로 일반적으로 떠 올리게 되는 선교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이 밖에도 기독교인은 ‘특정 집단 또는 지역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소명’(17%), ‘물질적, 사회적, 영적 필요를 충족해 줌으로써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15%), ‘사회정의, 약자 보호, 구제 사업을 아우르는 단어’(14%), ‘하나님의 일을 향한 마음과 태도’(14%)를 선교에 대한 정의로 생각하고 있었다.

반면 목사가 꼽은 선교의 우선순위는 교인과 다소 달랐다. ‘장소 상관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을 선교의 정의로 꼽은 목사는 약 30%로 가장 많았지만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을 선교로 정의 내린 목사도 이와 비슷한 28%의 비율을 보였다.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 선교라는 목사의 비율은 일반 교인의 2배나 높은 것으로 선교에 대한 목사의 확연히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 성경 읽기와 기도를 생활화하는 ‘실천 기독교인’ 중에서는 ‘예수 그리스도 선포’가 선교의 정의라는 답변이 40%로 가장 많았다.

선교 활동에 대한 정의를 묻는 질문에서도 목사와 교인의 우선순위가 갈렸다. ‘다른 사람과 예수(복음)를 나누는 것’을 선교 활동으로 정의 내린 목사는 64%로 일반 교인(47%)보다 많았다. 반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선교 활동이라고 답한 교인은 29%로 목사(23%)와 시각 차이를 보였다. 목사 중에는 ‘교회가 없는 지역에 교회를 설립하는 것’(43%), ‘다른 문화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지원하는 것’(39%), ‘자선 단체와 협력하는 것’(35%)을 선교 활동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이 비교적 많았다.
선교에 나서야 하는 대상에 대해서도 목사와 교인간 견해 차이가 나타났다. 목사 중 약 85%는 성경 구절대로 모든 교인이 전 세계에서 복음 전도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교인 중에서는 약 51%는 선교가 일부 교인에게만 해당하는 소명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또 교인 중 25%는 선교가 의무 사항이 아닌 선택 사항으로 생각한다는 신념을 밝히기도 했다.<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