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약사가 코로나 백신 500회분 못쓰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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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냉장시설서 꺼내놨다” 진술···FBI·경찰이 동기 수사중

밀워키시 병원에 근무하는 약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냉장보관시설에서 꺼내놔 못쓰게 했다가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CNN방송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밀워키 북쪽에 있는 오로라 메디컬 센터에서 지난달 25일 약사 1명이 냉장보관 시설에 들어 있던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57병을 꺼내놨다. 500회분이 넘는 분량으로 병원이 이를 발견해 다음날인 26일 폐기했다. 해당 약사는 해고됐다.

당초 실수로 꺼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약사는 30일 일부러 그런 것이라는 진술을 내놨다.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현지 경찰과 FBI, 식품의약국(FDA)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병원은 성명을 내고 “이러한 행동은 우리의 핵심가치에 대한 위반이고 그 사람은 더는 우리 직원이 아니다”라며 “500명 이상의 백신 접종이 늦어지게 돼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은 일반 냉장고에서 30일을 보관할 수 있고 냉장시설에서 꺼낸 뒤에도 12시간 동안 사용 가능하다. 병원에서는 해당 백신이 얼마나 오래 상온에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해당 백신 대부분을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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