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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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웅(자유기고가/글렌뷰)

많은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은 생활의 지혜를 풍부하게 만든다. 또한 감정 통제도 잘 되는 때가 있다. 뇌 세포가 계속 성장하기는 하지만 기억력이 점차 쇠퇴해지기 시작을 하면, 노년의 문 앞에 서 있다는 증거 이다. 이때가 바로 은퇴 후에 나타나는 새로운 징조이다. 반대 현상도 있다. 60대가 되면 정서적으로 행복감을 더 느끼고, 스트레스도 잘 견디는 사람도 있다. 또한 부담없는 심리작용과, 부담없는 사회활동 내지는 본인의 자유선택에 의한 운동으로 인해 뇌 건강도 향상이 될 수가 있다. 이때를 가리켜서 인생의 황금기(黃金期)라고도 한다. 그런데 60세가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은 피부도 거칠어지고, 관절이 약해지는 등의 신체적 변화를 느끼게 된다. 특히 활동이 줄어들며 신진대사도 늦어진다. 시력과 청력이 떨어지면서 뭔가 신체의 부분 부분이 달라지는걸 느끼게 된다.
늦어도 65세부터 75세까지는 세상에 태어나서, 하고 싶은 일, 보고싶은 것들을 다 해 봐야 할 나이가 되는 거다. 수명 년령을 100세라고들 호들갑을 떨지만, 건강 연령 이라는 것도 있다. 예를 들어 보면, 74세에 했던 건강 검진과 75세를 넘기고 76세에 한 건강 검진이 같아 지는 확률은 25% 정도 란다. 즉 75세가 넘으면 건강 수명이 극도로 쇠약해 진다는 거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몸의 변화가 감지 되면서 부터 서서히 사회적 고립(Social isolation)이 찾아 온다.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듯이 인간관계가 아주 조용히 줄어 든다. 고립이라던가, 소외라든가 하는 단어가 주변에 맴돌기 시작을 한다. 사회적인 관계가 줄어 들면서 부정적 정서인 우울, 불안, 자아개념의 저하등이 노년의 정신 세계에 살포시 붙어 버린다. 이것은 점차적으로 친밀한 대상이 줄어 들기에 생기는 또 다른 고독감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정확한 통계 수치는 아니지만, 주변을 둘러 보면, 노년들의 80% 이상은 사회적인 고립으로 고독함을 안고 살고 있는 듯 하다.
나이들어 가면서 근육이 줄어 든다. 이와 같이 우리가 사는 사회 속에서 타인과의 다양한 관계가 부재 (不在) 하게 되어 고독감, 외로움등의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맛 보게 된다. 다른 말로 표현을 하면, 사회적 배제(social exclusion) 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여기에서 가장 우려 되는 것이 가족으로 부터의 배제 (排除) 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불행을 초래치 않으려면 배워야 하고, 타인의 조언도 받아 들여야 한다. 늙어서 너그러운 마음을 갖지 않게 되면 이에 따른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 사회에서나 가족간에서도 관계부족은 건강위험에도 직결이 되는 거다. 우울증과 불안과 같은 정신적인 질환에서 부터, 치매위험, 심장질환 위험 등등을 고조(高調) 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수명연장 보다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건강 수명 연장이 아닐까 한다. 즉 건강을 극대화 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들에게서 귀에 딱지가 낄 정도로 듣게 되는, 충분한 영양 섭취, 사회 관계 유지, 운동, 예방 검진, 스트레스 관리가 70대 이후의 건강 유지 비결의 절대적 정론(正論) 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