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2]임윤찬의 Rachmaninoff 의 Piano concerto No.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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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월 5일 저녁 Ravinia Music Festival 에서 열였던 Marin Alsop 지휘자와 떠오르는 신예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연주는 시카고 한인 사회 뿐만 아니라 시카고 현지인들에게도 그들을 매우 들뜨게 하는 소식 이었다. 누군가 나의 소망을 알았던가, 좋은 VIP 석을 선물 받아 이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임윤찬, 개인적으로 그가 2022 The Van Cliburn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에서 12 명의 semi finalist 에 올라갔을 때부터 알게 되었다.

그 콩쿨의 Organizarion 의 스폰서중 한분과의 저녁 식사자리에서 그녀는 나에게 12 명의 준결승자 명단을 내밀었고, 나의 주목을 끌은 4 명의 한국인들, 특히나 당시 18 살이었던 임윤찬에게 나는 더욱 눈길이 갔다. 그로부터 몇주후 그 지인은 개인적으로 나에게 이메일을 통해 임윤찬의 대상 소식을 전해 주었고, 그의 Profile, 경력 및 Final round 전체의 연주 동영상을 보내 주었다. 그의 연주 동영상을 여는 순간, 평소 내가 가장 즐겨듣고 좋아하는 곡인 Rachmaninoff 의 Piano concerto No.3 를 Marin Alsop 의 지휘와 함께 시작 되었고 곡이 연주 될수록 나의 심장과 온몸의 세포들은 격정적으로 요동 치기 시작했다. 그의 연주는 마치 그름위를 떠다니듯 부드러우면서 사자가 적에게 표효 하듯 우렁차고 드라마틱한 웅장한 소리를 내기도 했다. 심지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호로비츠가 다시 돌아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순간들도 있었다.

그의 연주를 직접 보게된 지난 주말, 피곤한 일정에 지쳐있던 나를 몇시간 일찍 Ravinia park 일찍 도착하게 만들었고, 수많은 이들이 그를 보기위해 참석한 모습만 보아도 가슴이 뭉클했다.

마침내 그의 연주 Rachmaninoff – Piano concerto No.3 의 그 유명한 첫번째 도입부가 그의 작은 손으로 연주되기 시작 했을때 나의 마음은 이미 녹아 내려가고 있었다. Rachmaninoff의 멜로디가 연주 될수록 그의 음악적 표현은 Chicago Symphony Orchestra 와 Marin Alsop 의 마치 어미 독수리가 새끼 독수리를 날개와 몸으로 보호하듯 그의 음악을 함께 동행하며 연주는 한편의 영화가 온갖 이야기를 쏟아내듯이 표현 되었다.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깊은 한숨으로 때로는 온몸이 들썩이며 그의 연주를 감상했고 ‘아! 시간이 멈추어 더 오랫동안 듣고 싶은 소리구나’ 라는 생각 들 정도여고, 듣는 이 소리와, 음악을 제외하고 시간이 멈추어 이순간을 더욱 오래동안 즐기고 싶었다. 모든 것을 온몸으로 다 뻗어 내듯 격정적으로 표현하는 그의 피날레의 마지막 터치와 몸짓은 수많은 관중들이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만들며 8 번의 커튼콜을 만들어 내는 장관을 이루었다. 함께 박수치며 환호하는 순간 마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에 또 다른 피날레는 포함 시키듯이 관중들 모두는 한마음으로 그의 음악에 환호했고 한동안 그 자리에서 쉽게 떠날 생각들을 하지 않았다. 그의 온몸의 세포들이 다함께 최선을 다하여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을 표현해 내었고 그는 온몸에 땀이 물 흐르듯 흐르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보답하듯 Chopin 의 Etude Op. 10 로 관중들에게 보답하기위에 피아노 자리에 앉았고, 그 화답을 듣는 내내 나의 눈에는 소리없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지난 한달간 한국 출장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온 나는 제대로된 휴가가 없어 몸은 지치고 마음속으로는 공허함을 느끼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임윤찬과 Chicago Symphony Orchestra 그리고 Marin Alsop의 지휘가 나에게 진정한 휴가를 선물했고 나의 피로는 어디간데 없이 사라진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 음악은 그렇다. 제대로된 소리와 훈련된 기교가 포함된 음악은 많은 이들에게 5 박 6 일의 휴가보다 더 갚진 선물을 준다. 임윤찬, 아무래도 그의 나머지 라흐마니노프의 협주들 또한 수없이 많은 아름다운 피아노 곡들은 많은 이들에게 선물 이상의 것들을 선사할 것이며 인터넷으로 모든것을 집에서 들을 수 있는 지금의 시대에도 그의 음악을 직접 찾아가서 듣고 싶게 하는 마음을 충분히 들게 할 것이다.

Dr. JinUk Lee, 이진욱 교수/학과장, 시카고 노던 세미너리
Northern Semin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