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감사로 달궈진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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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시카고)

수요일마다 두란노 사랑방을 열고 삶과 말씀을 나누어 온지 벌써 일년이 되었습니다. 모임의 회수가 더해갈수록 나눔은 깊이를 더해가고 모임의 친밀도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서 제 기쁨도 점점 중폭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 나눔의 주제는 “2017년 주님께 가장 감사했던 일”이었습니다.

올해의 사건들을 떠올리는데 감사드릴 일이 참 많았습니다. 수많은 후보들 중 세 가지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막내에게 사역지를 허락해주신 겁니다. 하나만으로도 만만치 않은 학교 공부와 교회 사역을 기쁨으로 감당하고 있는 막내가 대견합니다. 토요일 밤 설교 준비하다가 가끔씩 거실로 나가봅니다. 그곳에서 설교 준비에 몰입해 있는 막내를 보면 아빠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다른 하나는 풍성해진 둘로스 찬양팀입니다. 올해 기타 드럼 베이스 기타가 보충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부쩍 상승했습니다. 교단 연합부흥회 때는 집회 시작 3시간 전에 모여 기도하고 연습하는데 감동적이었습니다. 찬양과 함께 시작된 그날 집회에서 임재하신 성령님을 강하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사건은 도미니카에 교회를 건축한 일입니다. 시작 전에는 자체 건물도 없는 우리 교회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습니다. 일단 믿음으로 시작하자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이뤄주셨습니다. 가장 놀라운 건 주님께서 교회 식구들 외 다른 성도들까지도 이 사역에 동원해주신 겁니다. 며칠 전 선교사님 보내주신 완성된 교회 사진을 받고 얼마나 기쁘고 감사했던지. 이 일을 통해 교회 전체가 배운 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고 주님께서 거룩한 부담을 주시는 사역이라면 형편에 관계없이 믿음으로 시작하라.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루신다.”라는 교훈입니다.

사랑방에서 아내가 첫번째 것을 나눠주어서 나머지 두 가지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로 끝나는 다른 식구들의 감사도 사랑방을 뜨뜻하게 달구었습니다. “최근 건강 때문에 하이웨이에서 벗어나자마자부터 사업장까지 걷기 시작했습니다. 말씀과 찬양과 함께 하며 걷는 그 한 시간 동안 하나님의 임재를 정말 강하게 체험합니다.” “한 목사님의 말씀을 통해 제 영성이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마음을 불편하게 하던 누님 가정과의 힘들었던 관계가 올해 회복되었습니다.” “선교를 떠나던 첫날의 악천후 때문에 오히려 더 큰 은혜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전도한 분들이 교회에 잘 정착하는 모습을 보며 기쁩니다. 요즘 계속해서 전도 대상자들을 만나게 해주셔서 가슴이 뜁니다.” “막내를 보면 늘 가슴이 아팠습니다. 자기 의지가 아닌 가족의 결정에 따라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삶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빠와 누나 때문에 미국에 와야했고, 또 엄마 일 때문에 LA로 갔다가 다시 시카고로 와야 했습니다. 그러는 중 막내의 믿음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도 미안한 마음에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기도만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 막내가 심각하게 말했습니다. “난 구원받지 못했나봐.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고 해도 잘 되지 않으니말야. 이런 상태로 찬양팀 리더하는 것이 힘들어.” “그렇게 영적으로 갈등하고 있는 모습이 네가 구원받았음을 증거해주는거야”라고 대답해주고 하나님 말씀을 가지고 그 이유를 설명해주었습니다.그러자 막내가 눈물을 주루룩 흘리는 거예요. 성령님께서 막내를 터치하고 계시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습니다. 그 이후 막내의 교회 가는 모습이 아주 밝아졌어요.”

여러분도 시간을 내서 올해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감사의 사건들을 정리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