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5-2017] “스탠바이, 액션!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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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한인문화회관에서 진행된 촬영에서 찬우군(중앙)이 스탭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10대 감독 김찬우군의 영화촬영 현장

 

지난 주말 영화감독을 꿈꾸는 한인고등학생 김찬우군과 손만성 교수 등 시카고지역 전문영화스탭들이 윌링 소재 한인문화회관에 모였다. 김군의 단편영화 ‘영화감독의 일생’(Film Director’s Life) 촬영을 위해서다. 이들은 22~24일까지 문화회관 등지에서 무난히 촬영을 마쳤다. 이번 촬영은 10대 감독 김찬우근의 패기와 열정, 그리고 전문스탭들의 노련함이 어우러진 콜라보레이션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첫날은 오후부터 새벽 1시까지 촬영이 진행됐고, 철수 3시간만에 다시모여 둘째날 촬영을 이어가는 등 쉽지 않은 강행군이었지만 촬영에 임하는 모든 스탭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촬영현장에는 손만성 교수가 가르치는 콜럼비아칼리지 영화학과 제자들도 자리해 도움을 주었다.

촬영 중간마다 경력 20~30여년의 전문영화스탭들은 젊은 영화학도들에게 솔직한 충고와 아낌없는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경력 20여년의 한 조명감독은 “촬영을 하다보면 예민해지기도 하지만 이것은 더 좋은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찬우군이 이럴 때 일수록 당황하거나 두려워하지말고 뚜렷한 비전으로 방향을 제시하고 이끄는 감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찬우군에게는 매 촬영 순간순간이 현장에서만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수업이기도 했다.

손만성 교수는 “찬우는 스티븐 스필버그를 능가하는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찬우군이 혼자 모든 것을 다 해야했지만 이번 기회는 찬우가 온전히 감독이 되고 학생들, 전문가들이 도와줌으로써 협업의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면서 “찬우가 어리지만 스탭들이 감독의 대우를 해주고 있고, 각 분야의 전문가지만 이 영화안에서 각자의 직업 정신을 살려서 열정을 쏟아부어 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전했다.

찬우군은 “촬영이 막상 시작되자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많은 분들이 열정적으로 도와주어 무사히 촬영스케줄을 마칠 수 있게 돼 기쁘다. 실제 전문가들과 촬영을 하는 내내 몰랐던 것을 정말 많이 배웠고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윤태 문화회관 회장은 “문화회관 시설에서 영화가 촬영돼 감개무량하다.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아 기대되고, 앞으로도 이러한 영화 문화사업도 문화회관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서로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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