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의 통화 완화
▶FOMC, 11대 1 압도적 표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9개월 만에 통화 완화에 나섰다. 고용 시장의 둔화가 본격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연준은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공식적으로 시사했다.
연준은 16~17일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00~4.25%로 25bp(1bp=0.01%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다섯 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유지하던 연준이 올해 처음으로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이다.
이번 결정은 위원 12명 중 11명의 찬성이라는 압도적 다수 의견으로 이뤄졌으며, 신규 임명된 스티븐 마이런 이사만이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활동은 완만하게 둔화됐고, 고용 증가세 역시 둔화됐다”며 노동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미국의 8월 실업률은 4.3%로 상승하며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최근 3개월간 평균 신규 고용도 월 2만9천 명 수준에 그쳤다.
더불어 미 노동통계국(BLS)은 지난 1년간 발표한 고용 증가 수치를 수정해, 실제 증가 인원이 당초보다 100만 명 가까이 적었다고 발표했다. 연준의 정책 전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연준은 여전히 물가 상황에 대해선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도 향후 정책 경로에 있어 신중한 접근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8월 소비지표에서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였고, 제조업 생산도 반등세를 보이며 미국 경제가 완만하나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함께 발표한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1~2차례 더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위원 19명 중 10명이 2차례 인하, 9명이 1차례 인하를 예상했지만, 1명은 어떠한 추가 인하도 원치 않는다고 응답해 내부의 이견도 확인됐다.
2026년 금리 전망에서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단 1차례 인하에 그칠 것으로 제시되었으며, 장기 중립금리는 3% 수준으로 유지됐다. 경제전망에서는 올해 및 내년 성장률이 소폭 상향 조정됐으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은 지난 6월 대비 큰 변동이 없었다.
시장조사기관 팬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미국 경제는 내년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올해 예상치인 2.8%보다 낮지만, 경기 침체로 판단하긴 이르다”고 평가했다.
<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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