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2 F
Chicago
Tuesday, April 28, 2026
Home 종합뉴스 주요뉴스 “10만 달러 아꼈다” 미국서 번지는 ‘중국산 자재 집짓기’

“10만 달러 아꼈다” 미국서 번지는 ‘중국산 자재 집짓기’

5
사진 CNN

미국 내 건축비 급등에 중개인 생략
관세와 배송 지연 등 리스크는 여전

미국 내 건축 비용이 치솟으면서 홈디포(Home Depot) 같은 대형 유통업체나 현지 시공업체를 거치지 않고, 중국 공장에서 건축 자재를 직접 들여오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 수만 달러를 아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언어 장벽과 높은 관세 부담까지 감수하며 ‘집 짓기 직구’에 나서고 있다.

볼티모어의 엔지니어 겐나디 치간 씨는 최근 자신의 ‘드림 하우스’를 짓기 위해 집 건축에 필요한 대부분의 자재와 설비를 중국에서 직접 수입했다.그는 2024년 직접 중국으로 날아가 20여 곳의 공장을 돌며 자재를 선택했다. 회색빛 섬유 시멘트 외벽과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통유리창은 이 집만의 독창적인 분위기와 현대적인 미감을 뽐낸다. 소음 없이 매끄럽게 닫히는 마그네틱 도어와 유럽식 창호 등 집안 곳곳의 디테일을 완성한 자재들도 모두 중국에서 건너온 것들이다.

이 같은 선택의 배경에는 미국 내 자재값 급등이 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주택 건축 자재 가격은 지난해보다 3% 올랐다. 금속 몰딩은 45%, 목재는 8% 상승했다. 맞춤형 주택 건축비의 3분의 2가 자재비라는 설명도 나온다. 치간은 이 방식으로 최대 10만달러를 절감했다고 추산했다.

이 같은 ‘중국 직구’ 열풍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틱톡 등에서는 현지에서 5만 달러 견적을 받은 캐비닛을 중국에서 훨씬 저렴하게 들여왔다는 후기가 수십만 개의 ‘좋아요’를 받으며 공유된다. 중국 포산 지역의 공장들은 중국 내 부동산 경기 침체를 돌파하기 위해 영어 광고를 내세워 미국 소비자들에게 직접 접근하고 있다. 일부 대행업체는 평면도만 있으면 집 전체를 절반 가격에 맞춰 제작할 수 있다고 홍보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국 직수입이 마냥 저렴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치간 씨는 컨테이너 하나당 평균 1만3,000달러의 배송비를 부담했고, 한때 145%까지 치솟았던 관세 변수도 감당해야 했다. 여기에 중국어 매뉴얼을 해석하고 미터법 단위를 미국식 규격에 맞게 조정해야 하는 문제도 있었다. 현지 시공업체를 설득하는 일 역시 큰 과제였다. 치간 씨의 집 건축을 담당한 윌 뮬러 씨는 “자재 품질에는 놀랐지만, 특수 장비가 필요하고 소통이 쉽지 않은 점 등 물류상의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치간 씨는 “누구에게나 권할 수 있을 만큼 쉬운 방식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부품 하나만 잘못 배송돼도 교환과 보수에 수개월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경험을 “일생에 한 번뿐인 기회였지만, 동시에 복잡하고 위험이 많은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윤연주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