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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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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순직 한인 “당신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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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수사국 달라스 지부가 11일 공개한 한인 웨슬리 유 요원 추모 이미지. [FBI]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기록된 2001년 9·11 테러 당시 국방부 청사인 펜타곤의 참혹한 현장에서 증거물과 희생자 유해를 수습하다 유해물질에 노출돼 암으로 숨진 한인 연방수사국(FBI) 특별요원의 헌신이 11년 만에 다시 조명되고 있다.

FBI 달라스 지부는 지난 11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인 웨슬리 J. 유 요원의 사진과 생전 활동을 소개하며 그의 희생을 추모했다. 1969년 3월 서울에서 태어난 유 요원은 1996년 9월 FBI에 합류했으며, 2001년 9월11일 테러 당시 펜타곤 공격 현장에 투입돼 수습 및 증거물 확보 작업에 참여했다.

당시 테러범들에게 납치된 아메리칸항공 77편 여객기가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에 충돌하면서 대규모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 충돌 직후 거대한 화염과 검은 연기가 건물을 뒤덮었고, 약 1시간 뒤에는 외벽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유 요원은 테러 현장에 출동해 펜타곤 북쪽 주차장에 쌓인 잔해 속에서 기밀자료와 수사 증거물, 희생자 유해 등을 분류하고 수습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이후 증거물 보관시설에서도 기밀물품과 잠재적 증거물, 위험물질 등을 수거하고 정리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유 요원은 다량의 유해물질에 노출됐다. FBI에 따르면 당시 증거물 보관시설에는 심한 악취와 유독성 연기가 가득해 출입문과 창문을 모두 열어둬야 할 정도였다. 유 요원은 이곳에서 항공기 연료에서 발생한 연기와 먼지, 각종 유해 증기에 노출됐다.

이후 유 요원은 2005년 3월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진단을 받았다. 테러 현장에 투입된 지 약 3년6개월 만이었다. 그는 오랜 투병 끝에 2015년 10월11일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FBI는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의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유 요원이 9·11 테러 이후 펜타곤과 증거물 보관시설에서 유해한 공기에 노출된 것이 다발성 골수종 발병을 유발하거나 진행을 가속화했다는 충분한 증거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는 유 요원의 사망이 테러 현장 수습 임무 수행과 관련된 희생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FBI는 순직 요원들을 기리는 공식 추모 자료에도 유 요원의 사진과 이름, 사망일을 기록하고 그의 헌신을 기리고 있다.

이번 추모는 9·11 테러로 인한 희생이 테러 당일에만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테러 직후 구조와 수색, 현장 수습에 투입된 수많은 소방관과 경찰관, 연방 요원들은 유독성 먼지와 연기 등에 노출됐으며, 일부는 수년이 지난 뒤 암과 호흡기 질환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한인 웨슬리 유 요원 역시 테러 현장에서 국가를 위해 임무를 수행하다 뒤늦게 질병으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 가운데 한 명으로, FBI는 그의 사망 11주기를 맞아 그가 남긴 헌신과 희생을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