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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ne 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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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원 원장] K-뷰티, 과학도시 대전의 날개를 달고 세계를 매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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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뷰티산업진흥원 장대원 원장

2026년 6월 16일, 대전 관평동에 위치한 대전뷰티산업진흥원 초대 원장실에는 기분 좋은 긴장감이 가득했다. 사방에 진열된 다양한 화장품 샘플들과 혁신적인 두피 관리 제품들, 그리고 한쪽 벽면에 묵직하게 걸린 ‘미가답(美加答)’이라는 세 글자는 이곳이 대한민국 뷰티 산업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하는 전초기지임을 온전히 증명하고 있었다. 30년 넘게 미용 교육 현장을 지키며 수많은 인재를 길러낸 장대원 초대 원장과 마주 앉았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영역을 거침없이 침범하는 대전환의 시대에, 결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류 생존의 마지막 보루로서 ‘따뜻한 뷰티 지성(BI, Beauty Intelligence)’을 정립하겠다는 그의 확신은 매우 정교하고 단단했다. 과학도시 대전이 가진 독보적인 인프라와 전 세계에 뻗어 있는 한인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융합하여 K-뷰티의 영토를 글로벌 무대로 확장하겠다는 대전뷰티산업진흥원의 위대한 청사진이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차가운 AI 시대를 이기는 따뜻한 뷰티 지성

오늘날 전 세계는 기계와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차가운 인공지능 시대에 접어들며 수많은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디지털 쇼크 속에서 대전뷰티산업진흥원의 탄생은 새로운 생존 방향을 제시한다. 기술이 인간을 소외시키는 차가운 음(陰)의 영역이라면, 인간의 신체와 내면을 어루만지는 뷰티 산업은 따뜻한 양(陽)의 영역이자 지켜내야 할 마지막 보루다.

장대원 원장은 자신만의 확고한 ‘BI’ 철학을 역설했다. “현대 산업은 차가운 AI와 따뜻한 BI(Beauty Intelligence)로 나뉜다. AI는 직업을 밀어내지만, 인간의 감성과 아름다움을 다루는 뷰티 지성은 기술이 발전해도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영원한 직업이다.”

그는 뷰티를 겉모습을 꾸미는 기술을 넘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안팎을 가꾸어 행복을 실현하는 치유 산업으로 정의했다. “인간은 안팎이 모두 아름다워야 진정으로 행복하다.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것은 우리 뷰티인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최고의 무기이자 본질이다.”

파편화된 동행자들을 하나로 묶는 50조 시장의 주춧돌

대한민국 지자체 최초로 탄생한 뷰티 전담 진흥 기구의 수장이라는 자리는 영광스럽지만 그만큼 고독하고 무거운 중압감이 따르는 자리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거친 황무지에 새로운 길을 내야 하고, 그 길이 곧 대한민국 뷰티 산업의 표준이 되기 때문이다. 장대원 원장이 취임사에서 가장 먼저 강조하고 가슴 깊이 새긴 진흥원의 핵심 정체성은 바로 파편화되어 흩어져 있던 뷰티인들을 ‘한마음으로 묶는 연대와 동행’이다.

그는 현재 미용 업계가 가진 뛰어난 잠재력에 비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유기적인 결속의 부재에 있다고 진단했다. “초대 원장으로서 내린 가장 중요한 결론은 뷰티인들을 반드시 한마음으로 묶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우리 뷰티인들이 생각을 같이하고 하나의 거대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대한민국 뷰티 산업의 규모는 10년 안에 최소 50조 원 이상으로 커질 것이다.”

이를 위해 장 원장은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소상공인들과 호흡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대전 전역에 포진한 수천 개의 매장을 돌며 뷰티 산업의 비전을 공유하는 그의 행보는 산업의 기초 체력을 다지는 위대한 주춧돌이 되고 있다. “대전에만 7,600여 개의 뷰티 샵이 있다. 이들을 직접 찾아가 명함을 건네며 같이 호흡하자고 제안했다. 내가 길러낸 4,600명의 제자들과 함께 이 거대한 생태계를 반드시 완성할 것이다.”

대덕연구단지의 과학 기술과 손끝 감각의 완벽한 융합

과학도시 대전은 대덕연구단지를 필두로 세계적 수준의 R&D 인프라와 첨단 기술을 보유한 대한민국 혁신의 심장이다. 이 고도화된 과학적 자산이 미용 전문가들의 섬세한 손끝 감각 및 인적 인프라와 만났을 때 발생하는 시너지 효과는 타 지자체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대전만의 독보적인 필살기다. 기술적 혁신이 없는 단순 서비스는 쉽게 도태되지만, 첨단 바이오 및 과학 기술이 결합한 뷰티는 세상에 없던 고부가가치 상품을 창출해 낸다.

실제로 대전에는 잠재력이 뛰어난 화장품 관련 기업들이 100여 개 이상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대형 유통망을 뚫지 못해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 경우가 허다하다. 진흥원은 이러한 영세성을 극복하기 위해 대전의 첨단 바이오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대전에 화장품 기업이 100개쯤 되는데, 이 우수한 기업들이 대형 유통망에 진입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대전이 가진 세계 최고의 과학 기술적 성과와 우리 뷰티인들의 인적 인프라를 플러스하면 엄청난 혁신이 일어난다.”

특히 대전의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두피 관리나 피부 재생 등 정밀한 임상과 과학적 데이터가 필요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바이오 기업이 개발한 혁신적인 두피 관리 기술을 내 몸에 직접 실험하며 매주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이 기술이 완벽하게 검증되어 상용화된다면 우리 뷰티 산업의 가치는 100조 원을 훌쩍 넘길 것이다.”

단순한 서비스를 넘어 기술을 학문화하는 K-뷰티

장대원 원장은 K-뷰티가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 영속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문학적, 철학적 깊이를 더한 체계적인 학문적 정립이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우리 국민의 머리 만지는 손재주는 세계 최고다. 이제는 이 뛰어난 기술을 철저하게 학문화시켜야 한다. 우리 미용인들의 손기술에 철학적, 심리학적 베이스를 융합하여 완벽한 이론 체계로 글로 써내야만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

미국 북미 시장에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네일 케어와 가발 산업의 주도권이 점차 동남아의 저가 인건비 시장으로 넘어가고 있는 현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한 노동 집약적 서비스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이론 체계와 격을 갖춘 고부가가치 학문으로 거듭날 때 진정한 융합 전략이 완성된다. “미국의 네일 산업을 저가 경쟁에 빼앗기지 않으려면 철저한 이론적 무장이 필요하다. 진흥원이 주도하여 학문적 세미나를 개최하고 체계적인 뷰티 콘텐츠를 정립해 해외로 역수출하는 패러다임의 시프트를 이뤄내겠다.”

대전 탑립동 대전뷰티산업진흥원 원장실에서 장대원 원장(좌)과 본지 특파원(우)이 ‘미가답 운동’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턴·레지던트식 인증제를 통한 미용인의 사회적 지위 격상

현재 미용 교육 시스템은 관련 대학 학과를 졸업하면 자동으로 미용사 면허증이 주어지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 교육과 실제 치열한 산업 현장 사이의 기술적 괴리는 여전히 커서, 졸업생들이 현장에 나가면 다시 ‘스텝’이라는 이름으로 밑바닥부터 고된 도제식 과정을 거쳐야 하는 피로함이 존재한다. 진흥원은 이러한 비효율적인 인재 양성 시스템을 과감하게 혁신하기 위해 메디컬 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고도화된 ‘인증제’ 도입을 전격 추진하고 있다.

이 제도는 대학을 졸업한 인재들이 진흥원만의 고도화된 실기와 이론 통합 교육 과정을 거치게 함으로써 현장에 투입되는 즉시 디자이너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혁신적인 커리큘럼이다.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들이 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며 전문의로 거듭나듯, 미용 분야에도 전문적인 인증제를 도입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통해 졸업생들이 스텝 과정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당당한 디자이너로 활동할 수 있게 만들겠다.”

인증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히 기술적 수준을 높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미용인이라는 직업의 사회적 위상과 격을 본질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다. 과거 미술을 전공하던 이들이 사회적 인식을 바꾸며 당당한 예술가로 대접받게 되었듯이, 미용 역시 철저한 전문가 집단으로 공인받아야 한다는 신념이다. “우리 세대 미대 다닐 때만 해도 그림을 그리는 화가를 낮춰보던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미용 역시 새로운 인증제를 통해 전문가로서의 직업적 가치를 격상시키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아티스트로 대접받게 만들 것이다.”

완샵 구조를 깨는 상생의 뷰티 공영제와 명품 브랜드화

대한민국 대전의 골목상권을 지키고 있는 7,400여 개의 뷰티 관련 업체들은 대부분 1인이 운영하는 영세한 ‘완샵’ 구조다. 예약부터 시술, 마케팅, 매장 경영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홀로 감당하다 보니 육체적 피로도가 상상을 초월하며, 예약을 놓치지 않기 위해 휴일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 장대원 원장은 이러한 소상공인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상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으로 미용 업계의 ‘공영제(共營制)’ 및 협동조합 모델을 강력하게 제안했다.

의사들이 연대하여 하나의 병원을 공동 경영하고 휴무를 유기적으로 조율하듯, 미용인들도 연대를 통해 삶의 여유와 경영의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지론이다. “1인 샵을 하는 미용인들이 너무 고되게 일하고 있다. 이들이 메디컬 그룹처럼 서로 연대하여 매장을 공동 운영하는 공영제를 정착시키고 싶다. 협동조합처럼 서로의 이익을 배분하는 미덕을 발휘한다면 대전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멋진 뷰티 도시가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소상공인들의 기술에 높은 가치를 입히기 위한 ‘대전 공동 명품 브랜드화’ 전략이 정교하게 추진되고 있다. 글로벌 명품 샤넬이 고유한 브랜드 가치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듯이, 대전의 기술력에 공동의 명품 브랜드를 입혀 시술 단가를 높이고 소득을 증대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세계적인 명품 향수는 원가에 비해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바로 브랜드의 힘이다. 대전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시술의 코스트를 높이고 가치를 격상시켜야 한다. 대전의 고유한 정체성을 담은 ‘대전 향(香)’을 만들어 보급하자고 시장님께 직접 제안한 것도 이 때문이다.”

후손을 위한 ‘미가답 운동’

장대원 초대 원장이 인생의 마지막 장을 바쳐 완수하고자 하는 일생의 핵심 성과는 ‘미가답(美加答) 운동’의 전국적인 확산과 정착이다. 과거 대한민국이 절대빈곤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었던 정신적 토대가 ‘새마을 운동’이었다면,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성을 회복하고 국가적 부를 창출할 가치 개혁 운동이 바로 아름다움에서 인생의 해답을 찾는 미가답 운동이다.

그는 주역의 음양 이치와 이제마 선생의 동의수세보원 철학을 미용에 접목하여 다음 세대에 물려줄 정신적 자산을 다듬고 있다. “과거 새마을 운동이 우리를 경제적으로 잘살게 만들었다면, 미가답 운동은 미래 후손들의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지속시켜 줄 정신 운동이다. 이 운동의 기틀을 완벽하게 다져서 물려주는 것이 내 삶의 마지막 꿈이다.”

장 원장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시스템이 완성되는 순간 미련 없이 후배들에게 자리를 넘겨주겠다는 숭고한 교육자적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때가 되면 내 욕심을 버리고 기쁘게 놓을 줄 알아야 한다.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길러내고 시스템을 구축한 뒤 물려줄 것이다. 잘 키운 후손들에게 찬란한 유산을 물려주고 떠나는 것, 그것이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은퇴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는 길, 대전의 도심 전경이 새롭게 다가왔다. AI가 일자리를 위협하는 대격변의 시대에 대전뷰티산업진흥원이 정립한 ‘따뜻한 BI(Beauty Intelligence)’ 철학은 인간의 존엄성과 산업의 미래를 지켜낼 구원의 이정표로 느껴졌다. 북미 시장에서 K-뷰티의 자부심을 지켜내고 있는 한인 동포 종사자들에게, 장 원장이 던진 “아프기 전에 아름답게 치유하자”는 메디컬 뷰티의 메시지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가위 하나로 전 세계 어디서든 당당히 일어서는 우리 동포들이 자부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병을 고치는 의술을 넘어, 아프기 전에 인간을 치유하는 가장 높은 차원의 예술을 하고 있다는 숭고한 꿈을 품고 세계를 호령하라.” 장 원장의 마지막 당부는 시카고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과학 기술에 인문학적 철학을 입히고 소상공인과의 상생 연대로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진흥원의 글로벌 대항해는 이제 막 찬란한 닻을 올렸다. 대전이 만들어낼 아름다운 해답이 인류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변화시킬지, 그 설레는 미래에 시카고한국일보도 온 마음으로 동행할 것이다.

이가희 시카고한국일보 한국특파원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시인/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