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교육청-교원노조 대면수업 재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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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교원노조 소속의 한 교사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로이터>

프리-K 2월11일, 1~5학년 3월1일, 6~8학년 3월8일부터

시카고시 공립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1년 가까이 중단된 학교 대면수업을 재개할 전망이다.

AP통신,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시 정부·교육청(CPS)과 시카고교원노조(CTU)는 7일 대면수업 단계적 재개에 잠정 합의했다. 시카고 교육청은 학생수가 34만명에 달해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크다. 대면수업 재개를 두고 지로컬부와 교원노조가 충돌한 대표적 곳이기도 하다.

로리 라이트훗 시장, 교육청측은 학생 다수를 차지하는 흑인과 라틴계 학생을 비롯해 원격수업으론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대면수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원노조는 안전을 강조하며 라이트훗 시장이 교사와 학생,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위험에 내몬다고 반발해왔다.

노조 측은 흑인과 라티노 가구 약 60%가 대면수업이 재개된 이후에도 자녀에게 원격수업을 받게 하겠다고 한 조사 결과를 내세우며 라이트훗 시장이 이런 여론은 무시하고 대면수업 선호도가 높은 백인가구만 의식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시카고교육청(CPS)은 대면수업을 재개하고자 일부 교사들에게 출근을 명령했으나 따르지 않는 사례가 나오자 ‘무노동 무임금’을 주장하며 압박했다. 이에 교원노조는 파업을 경고했다.

합의에 따르면 특수교육 대상자와 유치원생(pre-K)은 11일부터 학교로 돌아간다. 초등학교 1~5학년생은 3월 1일, 6~8학년은 3월 8일 대면수업을 각각 재개한다. 고등학생은 재개일이 정해지지 않아 별도 공지때까지 원격수업을 계속한다.

8일 대면수업을 위해 출근해야 하는 교직원 2천명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큰 지역에 사는 교직원에게 이번 주부터 백신을 접종한다는 내용도 합의에 담겼다. 이외 합의에는 코로나19 양성판정률이 급증하는 경우나 일주일내내 상승해 7일째 양성률이 10%를 넘긴 경우엔 시카고시 전역에서 2주간 대면수업을 중단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한 교실에서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해당 반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한 학교 각기 다른 교실에서 확진자 3명이 나오면 전 학교가 2주간 원격수업을 한다는 내용도 마련됐다.

이번 합의는 교원노조 대의원 승인과 조합원 추인을 받아야 한다. 교원노조는 이날 트위터에 “당국과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라고 주장했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들은 지난 1월 26일 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학교가 다른 곳보다 안전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전미의사협회 저널(JAMA)에 실으면서 대면수업을 재개하자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방송된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올여름까지 집단면역을 이루긴 어렵다고 그간의 낙관론을 거둬들이면서도 “학교가 안전하게 다시 문을 열어야 할 때”라고 대면수업 재개에 힘을 싣는 발언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르면 10일에 CDC가 등교재개 지침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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