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증시 둘러싼 논란∙∙∙버블일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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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증시 전망 낙관론 vs 비관론
나스닥 1년새 30% 껑충 속 쏠림투자도 과열
“최저금리 당분간 지속, 과열 아니다” 맞서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3월 한때 폭락장을 면치 못했던 뉴욕증시가 지난 1년새 성장을 거듭하면서 투자가들의 지갑을 두둑하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풀린 유동성이 증시에 쏠리면서 거품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과열된 분위기가 2000년 초반의 닷컴버블을 연상케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향후 경제 회복 가능성과 유동성을 고려하면 주가 폭락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낙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향후 주식시장을 전망해본다.

■주식시장 과열

하이텍기업들이 포진해있는 나스닥지수는 23일 13,465.20포인트에 장을 마감, 지난해 2월24일 9.221.28포인트에 비해 4,243.73포인트 이상 급등해 32%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등도 급등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주식 급등, 공모시장 과열, 초보 투자자들의 과열된 투자 열기로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월가에서 증시 거품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주식에 쏠림 현상도 일어

코로나19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남아도는 시간을 주식 투자에 쏟아붓는 초보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도 전문가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들의 투자가 테슬라 같은 전기차 제조업체 등 하이퍼 성장주에 쏠려 있는 것이 문제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주가가 8배 뛰었다. 테슬라 주식으로 백만장자가 됐다는 뜻의 ‘테슬라네어(Teslanaire)’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이다. 한국의 ‘서학개미’들도 올해 들어서만 8억달러 넘게 순매수하는 등 테슬라 열기에 올라타고 있다. 미국의 ‘로빈후드’들도 ‘제2의 테슬라’ 만들기에 뛰어들고 있다. 단적인 예로 비디오게임업체 ‘게임스톱’이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며 주식시장을 한때 혼란에 빠뜨렸다.

■현재 과열이 아니다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투자분석가는 “전례 없는 통화완화 정책과 재정부양책으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과열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계와 기업이 쌓아두고 있는 현금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점도 낙관론자들의 근거 중 하나다.<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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