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그랜드패밀리’ 프로젝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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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그랜드 패밀리'가 확대되고 있다.

손주 양육하는 조부모 위한 주거커뮤니티
경기침체와 진통제 사태 이후 수요 급증
주 돌보미로 아이 키우는 조부모 230만 명
프로젝트 확대 위한 법안 연방의회 상정

조카가 헤로인에 중독된 아기를 출산했을 때 재키 린은 즉각적으로 움직였다. 그녀는 이미 양육의 의무를 끝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자신의 두 아이를 키운 후 14년 간 혼자 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조카가 치료를 받는 동안 린은 태어난 남자 아기와 그의 형제자매인 다른 네 아이를 키우기 위해 지난 2009년 워싱턴 주에서 오리건으로 이사했다. 그녀의 직업이었던 매니저 일을 계속 할 수 없게 되면서 지출은 쌓여 가는데도 임금 삭감을 받아들였다.“아이들에게는 내가 필요하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올 67세인 린은 말했다.

근 1년 동안 린은 아파트를 렌트하 고 아이들을 돌보면서 매일 거의 4 시간이 걸리는 출퇴근을 했다. 그녀 는 아이들 가운데 3명을 입양했다. 다른 두 아이는 다른 친척들이 맡았 다. 웰페어 담당자가 여러 세대가 함 께 살 수 있는 다세대 하우징 커뮤 니티인 브리지 메도우스를 소개했을 당시 린은 무너지기 일보직전이었다. 브리지 메도우스는 린처럼 저소득에 입양 가족이 있는 노인들 혹은 조부 모에서부터 아이에 이르기까지지 여 러 세대가 같이 사는 ‘그랜드패밀리’ (grandfamily)들을 위한 노스 포틀랜 드의 주거단지이다. 이 단지에는 자격 있는 가족들을 위 한 9개의 타운 하우스와 독신 노인들 을 위한 27개의 아파트가 있다. 렌트비 가 아주 저렴할 뿐 아니라 정신건강 전 문가 등 소셜 서비스까지 제공된다. 처 음 소개 받은 지 3개월이 지나지 않아 린은 이곳에 입주할 수 있었다. “어깨 위에 지워져 있던 무거운 짐을 내려놓 은 느낌이었다”고 린은 말했다. 갈수록 더 많은 노인들이 전국적 으로 확산되고 있는 ‘그랜드패밀리 하우징’ 커무니티에서 안식처를 찾고 있다. 현재 약 270만 명의 아이들이 그랜드패밀리에서 양육되고 있으며 브리지 메도우스 같은 프로그램들은 안정적인 주거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게다가 이런 커뮤니티들은 예 측하기 힘든 양육비용과 치솟는 주 거비 그리고 노인들과 장애인을 위 한 주거시설 부족 등의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하는 노인들이 안정감을 얻 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난 10년 간 이런 프로젝트의 성 장세에 관한 전국적 자료는 많지 않 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국적으로 현장 서비스가 제공되는 그랜드패밀 리 하우징 프로그램은 최소 19개에 달한다. 이런 프로젝트의 재정은 공 공과 민간 혼합형으로 충당된다. 현 재 워싱턴 D.C.와 오리건 레드몬드에 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으며 연 방하원 의원들에 의해 그래드패밀리 주거 확대를 위한 전국적 파일럿 프 로그램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 법 안이 제출돼 있다. 팬데믹을 통해 전국적으로 주거문 제의 심각성이 부각됐다. 65세 이상 이 가장인 미국가정은 다른 연령대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미 국은퇴자협회의 로드니 해럴 부회장 은 “오래전부터 손주들을 키우는 많 은 조부모들이 있어왔다”며 “주택 개 발업자들이 이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 고 말했다. 보조가 아닌 주 돌보미로 아이들을 키우는 조부모들은 약 230만 명으로 추산된다. 경기 대침체 이후 그리고 진통제 오피오이드 상황 속에서 부모 들이 투옥되거나 치료를 받게 되면서 긴급 돌보미들이 그들의 자녀들을 돌 봐야 하는 상황이 일어났다고 제너레 이션 아메리카의 도나 버츠 사무국장 은 설명했다. “이것은 준비할 시간이 있는 상황이 아니다. 만약 그렇다면 운이 좋은 것”이라고 버츠는 덧붙였다. 오리건의 경우 메탐페타민 위기 로 인해 포스터 케어 시스템에 과부 하가 걸렸다고 브리지 메도우스의 데 렌다 슈버트 사무국장은 말했다. 포 스터 케어 내의 더 많은 아이들이 친 척들 손에서 키워지고 있으며 조부모 들은 더 넓고 접근 가능한 주거를 찾 으려 애를 쓰고 있다. 만약 조부모가 아이들의 법적인 후견이 아닌 경우 주거를 찾는 것은 한층 더 까다롭다. 제너레이션 아메리카에 따르면 자격 을 갖춘 그랜드패밀리 가운데 주거 보조를 받는 가구는 3가구 중 1가구 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노년층이 소득이 낮고 장애가 있 는 유색인종과 성소수자들에게 불 균형하게 부담을 안겨주고 있는 전 국적 주거 위기에 직면하면서 긴급 상황들은 서로 충돌하고 있다. 하버 드 대학의 Joint Center for Housing Studies에 따르면 수입의 30% 이상 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가구를 의미 하는 ‘비용 부담을 안고 있는’ (costburdened) 노년 가구의 수는 2019년 거의 1,020만 가구에 달했다. 게다가 센터에 따르면 미국 주택들 가운데 기본적인 접근 시설들을 갖춘 주택 비율은 4%에도 못 미쳤다. 이런 상황 은 아이를 양육하는 장애 조부모들 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아이 양육 조부모들 가운데 장애 조부모 는 약 4분의 1 가량으로 추산된다. 저소득의 나이 든 아동 양육자들은 주거지를 찾는데 있어 장애물에 직면 할 수 있다. 많은 연령 제한 커뮤니티들 은 아이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갑자 기 아이들을 돌보게 된 조부모들로서 는 이사를 하거나 퇴거를 당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말 그대로 빼도 박도 못 하는 상황이 된다”고 해럴은 말했다. 은퇴저축을 까먹어야 하거나 의료 적 치료를 거르고 집을 재융자해야 하는 사람들도 많다. 금년 69세의 로 즈 스티거는 실직을 한 해부터 손녀 를 양육해야 했다. 그러면서 캔자스 시티에 30년 가까이 갖고 있었던 집 을 차압을 통해 잃었다. 스티거와 그 녀의 손녀는 주거 불안정의 사이클로 빠져들었다. 이들은 4년 동안 렌탈 주 거를 옮겨 다니면서 네 번이나 이사 를 했다. 그러던 중 그녀를 지원해주 던 한 단체가 그랜드패밀리를 위한 펨 버튼 팍을 소개해 줬다. 그녀는 2011년 이곳의 투 베드룸 아 파트로 이사해 오면서 비로소 안도했 다. 그로서리 스토어와 은행을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이었다. 마침내 가족이 한 곳에 정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랜드패밀리 주거 프로젝트는 누가 자 격이 있는지 그리고 어디에 초점을 맞 추고 있는지, 어떻게 재정을 조달하는 지 등이 조금씩 다르다. 이들은 대부 분은 교외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일 부 도심지역 주거시설도 있다. . 거주자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런 커뮤니티에 대해 알게 된다. 피 터 코데로와 그의 손녀는 뉴욕 홈리 스 셸터에서 1년 이상 살았다. 그는 어느 날 브롱스의 그랜드패런트 패밀 리 아파트에 관해 읽게 됐다. 장애가 있는 코데로는 응답 없는 신청서를 끊임없이 보냈다. 마침내 2017년 그 랜드패런트 패밀리 아파트는 그와 손 녀에게 집이라 부를 수 있는 공간을 허락해주었다. 코데로는 이곳에서 현 재 13살인 손녀가 22살이 될 때까지 살 수 있다. “이런 곳들이 더 많이 필 요하다”고 코데로는 말했다. 일단의 의원들은 이를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랜드패밀리 주거법 은 그랜드패밀리들이 입주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한 개조와 주거 서비스 담당직원 고용에 필요한 자금지원을 내용으로 하고 있 다고 법안을 공동 발의한 매사추세츠 아야나 프레슬리 연방하원의원(민주) 은 설명했다(상원에도 비슷한 내용의 법안이 발의돼 있다). 그녀는 “우리의 연방 법안은 너무 오랫동안 간과돼 온 이런 커뮤니티의 이슈들을 제기한 첫 번째 법안”이라고 덧붙였다. 모멘텀은 커지고 있지만 지지자들 은 장애물들, 특히 재정충당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노인들과 저소득 층 그리고 아동 웰페어 등 여러 정부 기관들이 그랜드패밀리들의 필요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재정충 당은 종종 별개로 작동한다고 슈버트 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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